헌 옷은 사람이 존재했다는 증거|아티스트 "야시키 켄"
낡아서 입지 않게 된 옷을 사용하여 무언가/누군가가 존재했었다는 것을 전해 간다. 그런 아티스트 "야시키 켄"에 다가가 보자.
사람이 살아가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옷”. 당신에게도 성장과 함께... 더러워져서...등, 여러가지 이유로 입지 않게 되어버린 그런 옷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는 그런 헌 옷을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일본인 아티스트 “야시키 켄”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가 사용하는 것은「기메코미(木目込み)」라고 하는 홈이 새겨진 기판에 천을 얹고 주걱으로 천의 가장자리를 홈에 밀어 넣는 기법이다. 그 뿌리는 에도 시대(江戸時代)에 사찰을 지을 때 나오는 자투리를 히나인형(雛人形, 히나마츠리에 장식하는 인형) 등에 사용한 것에서 비롯된 일본 고유의 전통 기법이다. 그는 이 기법을 사용하여 누군가가 입고 있던 옷을 토대에 붙여서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그는 옷에 대해「누군가의 삶의 껍데기」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소재가 되는 옷의 소유자와 대화하고, 그동안 걸어온 과거와 현재를 포함한 인물상을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스며든 냄새, 얼룩이나 해어짐 등 그 옷이 가진 “기억”, 그리고 그 옷을 제작하고 판매한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자아낸 것을 자신의 작품의 성분으로 다룬다.
왜 헌 옷인가? 처음에는 자신의 텍스타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던 야시키가 헌 옷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장녀의 심장 수술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한 번은 최악의 사태를 각오한 것으로 삶을 실감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작아져서 입을 수 없게 된 장녀의 옷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하나하나 옷을 붙일 때마다 장녀과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자신의 내면에 따뜻한 감각이 되살아났다고 한다. 원래 20대를 의류 업계에서 보내고, 자신의 뿌리에 “옷” 이 있었던 그는 그것이 계기로 헌 옷을 사용하는 것의 심오함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긴자의 니치도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누군가의 존재를 증명하는 '헌 옷'이 폭포수처럼 줄지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시작된 작품 제작은 최근, 사회나 시대를 표현하는 물건 등으로 확대되어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개인전을 비롯해 신주쿠 이세탄(新宿伊勢丹), UNIQLO TOKYO 등에서의 작품 전시와 국내외 아트 이벤트에의 출전 등도 실시하여 다양한 상을 수상하는 등 활약의 장을 넓히고 있다.
그의 작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공식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일정을 확인하여 전통 공예와 현대 아트의 융합을 꼭 눈으로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DATA 야시키 켄(Ken Yashiki) 1983년생. 캘리포니아, 도쿄,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복식 대학을 졸업한 후 대형 의류 제조업체 근무를 거쳐 아티스트가 되었다. 다양한 상을 수상했으며 일본내외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Official Website:https://kenyashiki.com/ Instagram:https://www.instagram.com/yashiki_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