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색 도리이만이 아니다! 교토 후시미이나리(伏見稲荷)의 깊은 볼거리

교토(京都)를 대표하는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인 후시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 약 1만개라고도 하는 주홍색 도리이(鳥居, 신사(神社) 입구에 세운 기둥)도 좋지만 부지 곳곳에 진좌하는 “여우”에 주목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센본토리이(千本鳥居, 천 개의 도리이)」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교토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이하 후시미이나리). 이나리 신사는 일본에 3만 개소 이상 있다고 하며, 일본인에게 가장 친숙한 신사로 "오이나리상(おいなりさん)"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오이나리상의 총본산이 이 후시미이나리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센본토리이는 전 세계에서 구경꾼들이 찾아온다.
주홍색으로 칠한 도리이가 무수히 늘어선 아름다운 광경에 연간 약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매료되는 이 신사지만, 여러분은 경내 곳곳에 “여우”가 진좌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보통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고마이누(狛犬, 신사나 절 앞에 돌로 사자 비슷하게 조각하여 마주 놓은 한 쌍의 상(像))"이지만, 후시미이나리는 그 대신 "고마기츠네(狛ぎつね, 고마여우)"가 진좌하고 있다. 참배 중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여우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후시미이나리의 명물 중 하나. 방문할 때는 꼭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의 정문에 해당되는 누문(楼門). 양쪽에 고마기츠네가 진좌한다.
왜 많은 여우가 모셔져 있을까? 이는 후시미이나리에 모셔지는 “이나리 대신(稲荷大神)”의 신사(神使)가 여우이기 때문이다. 다만, 야산에 있는 여우와는 별개로 신사(神使)인 여우도 대신와 마찬가지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한다. 그들은 “뱍코(白狐, 흰여우)씨”로 불리며 추앙받고 있다.

오곡 풍요의 신의 사자로서 여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토수구로 물이 흘러내리는 대나무를 입에 물고 있는 여우.「눈병이 좋아진다」「선견지명・안력을 얻는다」등의 효험이 있다고 하는 간리키샤(眼力社, 안력사)에 진좌한다.
여우를 비교해 보면 무언가를 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벼 이삭이나 두루마리, 구슬, 열쇠 등 다양하다. 실은 각각 의미가 있어 벼 이삭은 오곡 풍요, 두루마리는 지혜, 구슬은 대신의 영덕, 열쇠는 그 영덕을 얻고자 하는 소망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구슬과 열쇠를 물고 있는 고마기츠네(狛ぎつね, 고마여우)
이러한 고마기츠네 이외에도 건물 장식, 오미쿠지(おみくじ, 신사나 사찰에서 길흉을 점치기 위해 행하는 제비뽑기)나 에마(신사나 사찰에 기원을 하고 기원이 이루어졌을 때 그 사례로서 봉납하는 그림이 그려진 현판) 디자인 등 여우가 장식된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후시미이나리 주변에는 유부초밥이나 기츠네우동(유부 우동) 등 여우가 좋아하는 유부를 사용한 요리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많이 있다. 게다가 여우 얼굴을 한「기츠네 센베이(きつね煎餅, 여우 전병)」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흰 된장과 참깨를 사용하여 씹을수록 향과 맛이 풍성하게 퍼진다. 복을 나누어주는 선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후시미이나리로의 액세스는 교토역(京都駅)에서 전철로 5분. 앞으로 당신이 교토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고 있는 오곡 풍요의 신과 그 사자인 여우를 만나러 가는 것은 어떻습니까?

7월에 열리는「혼구마츠리(本宮祭, 본궁제)」에는 일본 전국에서 참배객이 찾아온다. 전날에는 등롱과 제등에 불이 켜지고 이나리산(稲荷山)의 참배길과 신전이 은은한 빛으로 감싸인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후시미이나리의 여우.
■DATA 주소:교토부 교토시 후시미구 후카쿠사 야부노우치쵸 68 공식 홈페이지:http://inari.jp/ko/ Instagram:https://instagram.com/fushimiinaritaisha_official (2023년 8월 시점의 정보입니다.)